우분투 사용기 - 6주차. 한글 설정.

Alegruz
2018-05-30
조회수 5258

Slack을 통해 소통을 하려다가, 엄청난 것을 발견했습니다. 바로 한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. 이게 무슨 일일까요. 한국인이 한글을 사용할 수 없다니,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마저도 한글은 썻지만, 저는 그만도 못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. 마치 한글을 모르는 문맹인 노예 신분이 된 것입니다. 이렇게 살려주세요를 sallyeojuseyo라고 하면서 살기에는 인간답게 살 수가 없기에, 한글을 사용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되었습니다.


dconf-editor를 사용하라는데, 어째 설치가 잘 안돼서 직접 깔아주려고 합니다. 찾아서 사이트를 찾아가봅니다.


찾았다 요놈. 받아줍니다.


아주 정상적으로 잘 작동합니다. 이래서 블로그글이 무섭습니다. 하라는대로 하다가 안되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거든요. 이렇게 스스로 찾아서 해야하는 부분이 필요한 겁니다.


블로그가 시키는대로, key binding을 수정해줍니다. 이게 필요한 이유는, 제 노트북이 미국 노트북이라, 한/영키 따위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죠. 그렇습니다 여러분. 여러분은 미국 노트북으로 한글을 사용하려는 독립투사를 보고 계신겁니다. 국위선양합니다. 한/영 키는 오른쪽 alt키가 좋을 것 같군요.


헌데 다시 에러가 발생하는군요. altwin이라는 파일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. vi든 vim이든 뭐든 통하지 않는 것이지요. 역시 블로그를 맹신하면 이렇게 통수를 세게 맞는 겁니다 여러분. 다른 방법을 모색해봅시다.


좀 더 reasonable한 대화가 통할 것 같은 블로그입니다. 시작부터 키보드를 바꾸라고 하십니다. 역시 대세는 fcitx이죠. 누가 요즘 ibus 쓴답니까?


알아서 설정해주는 저 아름다운 모습을 보십시오. 세상에나 이런걸 도대체 누가 만든건지 보너스 좀 두둑히 챙겨드려야겠습니다.


흠... 아까부터 인터넷 뭐시기, 패키지 뭐시지 하면서 자꾸 다운로드가 안되는 현상이 발생하는군요. 하지만 전 몇 주 전의 제가 아닙니다. 제가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. 이것은 다운로드를 받는 서버가 문제인 것이지요. 한국은 리눅스를 천대하기 때문에 다운로드 서버를 한국으로 두면 저렇게 에러가 발생합니다. 누가 서버에 가서 sudo apt-get update이랑 sudo apt-get upgrade 좀 놔드려야 겠어요, 노인 혹사 시키지 말고.


빠른 메인 서버로의 손절 장면입니다. 답은 <존버>가 아닙니다 여러분. 답은 <손절>입니다.

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. 이제 fcitx만 사용해주면 되는 것입니다.


ibus에서 fcitx로의 손절 장면입니다. 역시 손절은 진리입니다.


한영키도 등록해줍니다. 도대체 아까 dconf를 왜 해준거지? 아까 블로그했던 사람은 시대에 뒤쳐진 사람이로군요. 그 사람도 빨리 손절합시다.


fcitx에 한글을 다운받아 줍니다. 한글을 다운받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감동적인 순간입니까? 타잔이 처음으로 제인을 만나 말을 배웠을 때 저런 느낌이지 않았을까요? 혹은, 옛 19세기 시절 통신사들과 청나라로 간 이들이 느꼈던 문명의 발전이 이것과 같은 느낌일 것입니다. 사람이면 제발 fcitx 씁시다!


저 한글이라는 문구가 보이십니까? 드디어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. 세종대왕님도 이걸 보면 북치고 장구치고 판소리 비트 위에 리듬 타다가 감동하여 통곡하실 겁니다.


fcitx에는 심지어 키까지 바꿀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있습니다. 세상에나 도대체 이런 키보드를 지금까지 안만들고 무얼했단 말입니까. 토해라! 일발즈야!


이것으로 한글 설정이 완료되었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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